[인터뷰] AI 네트워크 X DSRV: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협업의 의미는?
이 글은 지난 6월 12일 토요일 밤 10시에 진행됐던 AI 네트워크 클럽하우스 채널의 토론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Github 링크: https://github.com/ainblockchain/ai-talks/blob/main/21.06.12_ai_blockchain.md
클럽하우스 링크: https://www.clubhouse.com/event/MRnXX9X5
인터넷이 당연하지 않았던 시대, 그리고 지금
월드와이드웹(WWW).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전 세계적 정보 공간. 지금은 ‘웹’이나 ‘인터넷’이라는 말이 생소하거나 이질적으로 들리지 않지만 HTML, HTTP 같은 게 그저 알파벳의 나열처럼 생소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웹이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의 프로젝트로 탄생했는지 혹은 어떤 원리로 연결이 되고 작동하는지 모르고서도 쉽게 인터넷을 씁니다. 때로는 직접 ‘웹 페이지’를 만들기도 하고 홈페이지 하나 정도를 뚝딱 만들어내는 쉬운 툴도 많이 생겨났죠. 인터넷 없이는 단 하루도 답답함을 참을 수 없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인터넷 이야기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의 논의를 시작하는 이유는 지금이 마치 인터넷이 처음 태어나던 초창기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이 무엇인지에서 시작해서 이 기술들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사람들에서부터 오히려 부작용이 될 것이라는 사람들까지. 뜨거운 감자가 되어 사회를 바꾸고 있죠.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의 두 기술이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인터넷 저변에 깔린 복잡한 네트워크와 기술을 알지 않고도 인터넷의 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 언젠가 이 두 기술을 쓰는 것이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해지는 날이 올지 또한 궁금해집니다. 미래를 정확히 내다볼 순 없더라도 자유롭게 미래를 상상해보는 건 충분히 가능하고 또 의미 있는 일일 겁니다.
AI 네트워크와 함께 하는 클럽하우스 토론 네 번째 시간.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이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아주 심오하고 기본적인 주제를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K-블록체인의 대표주자, 김민현 AI 네트워크 창업자와 김지윤 DSRV 대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1.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블록체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의 겨울을 현업에서 겪어본 저로서는 여기 오기까지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는 걸 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두 분 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블록체인으로 이직하신 걸로 알고 있다. 블록체인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김민현 창업자: 이더리움 백서를 보고 ‘월드 컴퓨터’라는 개념을 갖고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런 것 나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했다. 블록체인은 무엇을 기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거대 인공지능 네트워크를 블록체인에 연결하는 AI 네트워크를 창업한 이유다.
김지윤 대표: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만드는 일 하고 있었다. 내가 만드는 제품을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블록체인은 사람들에게 더 큰 것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관심을 갖게 됐다. 모두의 연구소 블록체인 랩에 들어가 업계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한 게 계기였다. DSRV는 블록체인을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도 쉽게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2. 인공지능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는 사실 쉽게 감이 온다. 워낙 블록체인보다는 개념이 쉽기도 하고. 반면 블록체인은 다르다. 아직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기록하고 여러 대 컴퓨터에 이걸 복제해서 저장하는 분산형 저장 기술이라는 것. 이게 대부분의 분들이 알고 계신 정의일 텐데 두 분 의견을 좀 듣고 싶다.
김민현 창업자: 블록을 체인으로 연결시킨 것 맞다. 블록체인은 그것을 연결시키는 과정이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트랜잭션 안에 어떤 데이터를 넣을지에 대한 다양한 결정이 있을 수 있다. 블록체인을 초심으로 돌아가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사실 그 기반의 기술은 비트코인에서 시작됐다. 몇 사람끼리 거래를 컴퓨터로 기록한 ‘원시적’이고 ‘단순한’ 기술이 나온 건 결국 ‘니즈’였다. 중앙화된 수단을 통해서가 아닌 ‘Peer to Peer’로 보내고 싶다는 니즈였다. 돈만 기록하는 게 아니라 ‘코드’를 기록할 수 있게 확장한 것이 바로 이더리움이다.
김지윤 대표: 블록체인 무엇이라고 정의하느냐는 본인이 어떤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쓸 것인지에 따라서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다. DSRV가 플랫폼에 집중했던 이유는 한 회사의 사업이 인터넷에 올라갈 때 블록체인 기술만큼 회사를 잘 표현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에서 보상체계나 사람을 평가하는 과정, 서비스까지 다양한 걸 더 효율적으로 품을 수 있는 게 블록체인이라고 생각한다.
Q3. 최근 AI 네트워크가 DSRV와 파트너십을 맺고 DSRV에 AI 노드를 추가했다고 들었다. DSRV는 ‘서비스형 노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거기서 AIN 노드가 가능해진 것이다. DSRV 플랫폼 상에 AI 네트워크 노드를 구현한 것이고 참여자들이 AIN 노드에 컴퓨팅 자원과 개발 환경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된 건데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린다.
김민현 창업자: AI 네트워크는 Collaborative AI의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서 테스트넷, 오픈소스 AI 마켓플레이스 아이나이즈 Ainize, 그리고 AI Network Connect, AI Network Insight 등 블록체인 도구들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AI 네트워크 테스트넷에 연결된 워커 노드들과 이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Teachable NLP와 AI Writers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AI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들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게 목표다. AI 네트워크의 워커 노드 참여자들 입장에선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누구나 손 쉽게 AI 네트워크 워커 노드로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DSRV 플랫폼을 런칭하게 됐다.
김지윤 대표: DSRV는 여러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밸리데이터다. 기존에는 노드 운영에 참여하려면 직접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야 했지만 DSRV에서는 그런 복잡한 과정이 필요 없다. NaaS(Node as a Service)의 개념을 생각하시면 된다. 참여자들이 노드 운영비용을 지불하면 노드 운영을 통해 확보되는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그동안 테라, 셀로, 니어 등의 금융 플랫폼들과는 협업을 해왔지만 인공지능 노드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블록체인 기술 적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AI 네트워크가 AI와 블록체인 융합의 실증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Q4. 분산형 인공지능 구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AI 네트워크가 하고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인 것 같고 블록체인 대중화의 최전선에 선 DSRV와의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이 멋진 일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이 서로에 적용되는 사례가 있을까.
김민현 대표: 블록체인 for 인공지능, 인공지능를 위해서 블록체인이 연결되는 개념이 있을 수 있고 인공지능 for 블록체인이라고 해서 블록체인을 위한 인공지능이 될 수도 있다. 양립 가능한 개념이다.
AI 네트워크가 하는 collaborative AI는 인터넷 노드에 대한 개념을 바꾸는 작업이다. 전자에 해당된다. 기존에는 인터넷 상에서 어떤 binary를 다운받아서 시그널을 분석하는 개념이었고 그 인터넷 노드는 파일을 구성하는 네트워크와 storage를 사용했어요. 파일이 다운로드됐었죠. AI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노드 상에서 클라우드 개념으로 자원을 이용한다. 후자의 경우에는 인공지능의 privacy를 강화하는 쪽으로 사용되는 움직임이 있다.
김지윤 대표: DSRV는 인프라를 만드는 데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검증’은 필수다. DSRV에서 돌고 있는 AI 네트워크 노드는 사이드 체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공지능 작업을 수행해 줄 수 있는 부분을 의뢰하고 인공지능 호출이 어떤 식으로 왔다 갔다 했는지 노드는 기록을 남겨둔다. 이 정보는 불변의 정보기 때문에 ‘공정함’을 기반으로 할 수 있다.
Q5: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둘 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로 꼽히는데 인공지능보다 블록체인이 ‘패러다임’ 전환에 가까워서 사회적 저항이 큰 걸까. 기존 체제의 저항성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이충엽 업라이즈 대표: 역사적으로 봤을 때 새로운 것들이 생기고 나면 수용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규제 등이 생기는 시간 등이 필요한 것이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 수렴점이 나오는 것 같다.
김지윤 대표: 그래도 지구는 돈다. 우리 사회의 주인공들이 바뀌고 있다. 주도권이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 디지털 자산이나 블록체인의 수용성은 훨씬 빨라졌다. 앞으로 주도권을 잡을 세대는 이미 디지털 자산의 세계 속에서 경제교육을 받으면서 크고 있는 세대다. 변혁의 과정 속에 나름의 원칙을 세워가면서 발전할 것 같다.
김민현 창업자: 참고로 CBDC와 비트코인을 많이들 비교하시는데 비트코인은 탈 중앙화된 Cash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을 사용한 것이라서, 중앙화된 와 시스템이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CBDC는 중앙화된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 사업이다. 전자책과 종이책의 느낌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전자책이 나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듯이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 것도 그러하다. 중국 같은 경우는 이걸 미리 느끼고 있었다. 내 지갑에 있는 화폐는 한국을 떠나면 쓰지 못하는데 디지털화된 위안화는 전 세계 어디서든 쓸 수 있다면 이걸 안 쓸 이유가 없다.
Q6:마지막으로 AI 네트워크에 질문. 그동안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아이나이즈’를 통해 다양한 오픈소스 인공지능 모델을 제시해왔다. 네이버 같은 초거대 기업도 한계를 느끼고 있는 ‘컴퓨팅 자원’의 문제를 AI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는데 아이디어는 좋지만 네이버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빅테크가 있는데 굳이? 라는 생각이 든다. AI 네트워크와 대기업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지?
김민현 창업자: 대기업이 좋은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어내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인공지능 개발의 80%는 오픈소스와 오픈 데이터에서 일어난다. 함께 하는 공간인 80%의 인공지능을 잘 관리하면 (대기업의 인공지능 개발을 포함해) 모두의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한 생태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글,진행: 신지은(문과녀 신지은 과학과 썸타다 진행자)
AI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으로 인공지능 개발 환경의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백만 개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라이브로 구현되는 글로벌 백엔드 인프라를 표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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