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x Blockchain] 3편 블록체인과 Autonomous AI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AI와 블록체인의 만남. 생각만 해도 무거운 주제라 피하고 싶은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다. 그 어려운 걸 해내는 곳이 바로 AI 네트워크다. AI 네트워크 김민현 창업자와 함께 이 둘이 만나면 어떤 일들이 가능해질 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먼저 질문 하나로 시작해보자.
기계가 생각할 수 있을까?
어려운 질문이다. 보통은 생각을 아예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 생각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 같은 거라면 말이다. 논리적인 생각, 개연성 있는 생각을 대입해보면 기계도 충분히 소화 가능할 것 같다. 논리력이 활용되는 생각, 수학 계산 같은 것들 말이다. 주관적이 되기 쉬운 인간보다 객관적인 논리가 필요한 영역에서의 생각은 더 뛰어날 지도 모르겠다.
흔히 ‘기계가 생각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이유는 ‘기계는 인간의 노예’라고 봐서다. 로봇의 생각은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이상 인간이 ‘end-to-end’를 알고 있다는 자체가 ‘기계도 생각한다'는 걸 제한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여기서 블록체인이 등장한다.
지난 시간에 살펴본 ‘민현 은행'을 기억할 것이다. 블록체인의 속성 중 하나는 ‘불변'이다. 이 민현 은행은 일단 만들어두면 스스로 계산을 하며 진화할 것이다. 그게 블록체인의 속성이다. 중앙의 개입이 없이도 잘 돌아가는 것.
이 대목에서 인공지능을 결합시켜보자. 아주 오래 된 불변의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인공지능은 Autonomous AI라 할 수 있다. Owned AI처럼 모든 게 통제되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스스로 자율적으로 발전해나가는 인공지능인 것이다. 강아지를 대대로 물려주며 키우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가끔 내 할머니, 할아버지의 존재감을 그 인공지능을 통해 확인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인공지능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그럼 이 인공지능을 함부로 버릴 수 있을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DAO의 필요성이 여기서 대두된다.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는 글자 그대로 탈중앙화된 자율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말한 ‘불변의 인공지능’을 ‘DAO’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특정 주체에 의해 관리되는 인공지능이 아닌,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관리된다.
여기까지 들어보면 핑크빛이다.
여전히 이 세상에는 인공지능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많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예전에는 부의 사다리에 오를 수 있었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며 이 사다리가 사라졌다는 불만도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 본 인공지능의 위험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똑똑하면 돈을 버는 세상이다. 인공지능은 한없이 똑똑해지고 좋아지기만 한다. 인간처럼 쉽게 지치지도 않는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흔들릴 가능성도 적다. 언젠가는 90% 이상의 자본이 인공지능에 가는 시대가 올 거라는 보고서도 본 듯 하다.
개발자들은 어떤 책임감을 느끼나?
천 년 만 년 사는 인공지능이 있다. 내가 만든 인공지능 모델이 내 사후에 문제를 일으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예측이 불가능하다. 지금도 특정 스마트 컨트랙트 중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처럼 out-date된 것들이 있다. 인공지능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 규칙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아마 다들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을 것이다.
그 때 그 때 투표 같은 수단을 활용해 규칙을 바꿔가면 되겠지만 글쎄.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금도 투표는 활용되지만 소외되는 사람도 있고 만능이라 할 수 없는 수단이다. 결국 사람이다. 사람들만 잘 생각하면 된다. 천천히, 소화시켜가며 새로운 기술을 논의하며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다.
추가 질문
이제 안좋은 상상도 해보자. 좀 불편해도 꼭 해봐야 하는 상상이다. 불변의 인공지능이 살아남는다고 했을 때 나쁜 짓을 할 가능성도 있으니 말이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어려운 문제다. 지금도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예를 들면 랜섬웨어 같은 것들 말이다. 악성 프로그램을 막는 백신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나와 대결하는 구도다. 이런 것으로는 약간 부족한 감이 있다. 누르면 바로 정지되는 트레드밀의 빨간 버튼처럼 ‘킬 스위치’ 같은 것들은 필요하지 않을까. 위급한 상황에 정지시킬 수 있게 말이다.
천년을 사는 인공지능이 나온다면 반대로 인공지능이 사람에게 개입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지금도 우리 머릿속에 인공지능에 받은 지식들이 꽤 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예를 들면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추천 동영상 같은 것들이 그렇다. 관심 기반으로 계속 추천해주다보니 특정 영역으로 지식이나 관심이 더 깊어진다. 앞으로 인공지능을 통한 배움은 더 활발해질 것이다.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인공지능은 고도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일텐데. 이 친구들도 인간처럼 규제의 영역으로 데려와야 하지 않을까?
- 튜링테스트란?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이 제안한 인공지능 판별법. 1950년 튜링은 〈계산기계와 지성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이라는 논문을 통하여 기계(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함. 그는 이 논문에서 컴퓨터와 대화를 나누어 컴퓨터의 반응을 인간의 반응과 구별할 수 없다면 해당 컴퓨터가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해 한다고 주장했음.
맞다. 튜링테스트를 통과한 인공지능이라면 악용도 가능하다. 지금은 재미로 이런 영상을 즐기지만 튜링테스트를 통과한 정교한 인공지능이라면? 일론 머스크가 억울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들을 접하며 그에 대해 반응하며 살아간다 우리 스스로도 많은 정보를 뿌리며 영향을 미치고 있고 말이다. 인공지능이 우리를 통해서 더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어 가는 셈이다. 결국 우리가 받는 자극의 대부분을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것이라면, 어떤 인공지능을 만들어야 될 지의 문제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지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블록체인 기반의 Autonomous AI를 만든다는 것은 책임이 많이 따르는 일이고 이 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AI 네트워크 혼자서는 힘들다. 우리 사회 많은 구성원들의 의견과 인사이트를 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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